옆자리 김민지의 기록

대표의 책상 읽는 데 약 2분

"좋은 일 하시네요"라는 말이 불편해진 이유

한 줄 설명7년 동안 가장 많이 들은 칭찬을 왜 더는 반갑게 받지 못하게 되었는지 적었습니다.

쉬운 말로 읽기

  1. 저는 장애인이 일할 자리를 만드는 회사를 합니다.
  2. 사람들은 저에게 좋은 일을 한다고 말합니다.
  3. 저는 돕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일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브이드림을 시작하고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좋은 일 하시네요”였습니다. 처음에는 감사했습니다. 요즘은 그 말을 들으면 잠깐 멈칫합니다.

칭찬 안에 들어 있는 자리 배치

그 말에는 우리가 누군가를 돕고 있다는 전제가 들어 있습니다. 전제가 생기면 자리가 정해집니다. 돕는 사람이 위에, 도움받는 사람이 아래에 놓입니다. 아무도 그렇게 말하지 않았는데 대화의 구조가 이미 그렇게 짜입니다.

그 구조 안에서는 좋은 일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한 가지가 안 됩니다. 동료가 되는 것입니다.

면접장에서 들은 문장

작년 가을, 한 구직자분이 면접을 마치고 나오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배려받으러 온 게 아니라 일하러 왔어요.

그날 회사로 돌아와 소개 자료에서 “돕다”라는 단어를 전부 뺐습니다. 대신 “채용한다”, “함께 일한다”로 바꿨습니다. 단어 하나 바꿨을 뿐인데 기업 미팅에서 오가는 이야기가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마주 앉기와 나란히 앉기

돕는 관계는 마주 앉습니다. 한쪽이 주고 한쪽이 받습니다. 같은 일을 하는 두 사람은 나란히 앉습니다. 각자 자기 몫을 합니다.

이 블로그 이름을 옆자리로 정한 이유가 그것입니다. 옆자리는 비어 있어야 의미가 있습니다. 누가 앉아도 되는 자리라는 뜻이니까요.

여기에 쓸 것

정리된 결론보다 아직 정리되지 않은 것들을 적으려 합니다. 성사되지 않은 매칭, 설득하지 못한 미팅, 뒤늦게 알게 된 제도의 빈틈까지요. 성공 사례집은 이미 많습니다. 그것만 봐서는 다음 사람이 같은 자리에서 또 넘어집니다.

읽다가 불편한 표현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고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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