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팅의 첫 문장이 채용 여부를 거의 결정한다
한 줄 설명인사담당자를 열두 곳 만나며 확인한, 대화가 채용으로 이어지는 경우와 부담금 이야기로 끝나는 경우의 차이.
쉬운 말로 읽기
- 저는 회사 인사담당자들을 자주 만납니다.
- 첫 질문이 무엇이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 직무 이야기로 시작하면 채용이 됩니다.
지난 분기에 인사담당자를 열두 곳 만났습니다. 끝나고 기록을 정리하다 이상한 규칙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채용까지 간 미팅과 그러지 못한 미팅이, 상대의 첫 질문에서 이미 갈려 있었습니다.
두 가지 첫 문장
첫 번째 유형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저희가 어떻게 도와드리면 될까요?
선의로 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 문장으로 시작한 미팅은 거의 예외 없이 의무고용률과 부담금 계산으로 끝났습니다. 도움을 주는 자리에 서면, 그 도움의 적정 규모를 따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적정 규모는 언제나 법정 최소치 근처에서 정해집니다.
두 번째 유형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이 업무를 누가 제일 잘할 수 있을까요?
이 문장으로 시작한 미팅은 직무 이야기로 이어졌습니다. 어떤 도구를 쓰는지, 어디까지 비대면으로 되는지, 인수인계는 누가 하는지.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채용 절차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숫자로 보면
열두 곳 중 두 번째 유형으로 시작한 곳은 다섯 곳이었고, 그중 네 곳이 실제 채용까지 갔습니다. 첫 번째 유형 일곱 곳 중에서는 한 곳이었습니다.
표본이 작으니 법칙이라고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저는 이제 미팅을 시작할 때 먼저 직무 이야기를 꺼냅니다. “저희가 도와드릴 부분”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습니다.
인사담당자 잘못이 아니다
오해를 막기 위해 덧붙입니다. 첫 번째 유형으로 묻는 분들이 소극적인 게 아닙니다. 오히려 대부분 열심히 준비해 오신 분들이었습니다.
문제는 그동안 우리 업계가 기업을 후원자로 설득해 왔다는 데 있습니다. 후원을 요청받은 사람이 “얼마나 도와드릴까요”라고 묻는 건 정확한 반응입니다. 질문을 바꾸려면 우리가 먼저 요청을 바꿔야 합니다.
다음에 시도할 것
다음 분기 미팅부터는 자료 첫 장을 바꿉니다. 회사 소개와 제도 설명을 빼고, 직무기술서 한 장으로 시작하려고 합니다. 결과는 다시 여기에 적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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